사무실에서 부담 없는 향수?
오피스용으로는 MAISON CLAIRE 시트러스가 적합하다. 써본 사람들 대체로 "더운 날·낮 시간에 부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지속력이 2~3시간으로 짧아 덧뿌림이 필요하다. 더 오래가는 향을 원하면 우디 머스크가 대안이다.
사무실 향수의 합격선은 단순하다. 옆자리가 '향수 바꿨어요?'라고 묻기 전에 내가 먼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 그 기준으로 MAISON CLAIRE 시트러스를 난방이 도는 실내 오피스에서 사흘 써봤다. 아침에 손목에 뿌리면 갓 짠 자몽에 베르가못 껍질을 살짝 긁은 듯한 향이 가볍게 퍼진다. 무겁게 깔리지 않고 위로 산뜻하게 떠서, 더운 날이나 낮 시간대에 잘 맞는다는 평이 거의가 그렇다. 회의실에 들어가도 공기를 점령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 강점이다.
문제는 시간축이다. 9시에 뿌리면 11시쯤 첫 번째로 옅어지고, 점심 먹고 자리에 돌아오면 손목에 거의 남지 않는다. '2~3시간이면 옅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데, 써보니 그대로였다. 그래서 나는 데스크 서랍에 두고 오후 2시쯤 한 번 더 덧뿌렸다. 덧뿌림을 귀찮아하지 않는 사람에겐 이 가벼움이 오히려 장점이지만, 한 번 뿌리고 하루를 버티고 싶은 사람에겐 분명한 약점이다.
그 지점에서 대안이 갈린다. 덧뿌리는 손이 번거롭고 점심 이후에도 향이 남아 있길 원한다면, 같은 브랜드의 우디 머스크가 답이다. 우디 머스크는 지속력이 좋아 아침에 뿌리면 저녁까지 가는 대신, 시트러스의 상쾌한 첫인상은 포기해야 한다. 정리하면 '낮·여름·가벼움'은 시트러스, '하루 종일·은은한 존재감'은 우디 머스크. 본인이 덧뿌림을 어떻게 보느냐가 결정의 갈림길이다.
시트러스는 휘발이 빠른 계열이라 체온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 빨리 날아간다. 옷깃에 뿌리면 손목보다 한두 시간 더 버티니, 지속력이 아쉬우면 분사 위치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MAISON CLAIRE · 시트러스
오 드 뚜왈렛 시트러스 50ml
MAISON CLAIRE 우디 머스크보다 두 단계 가볍고 한나절 먼저 사라지는, 갓 쪼갠 자몽 같은 여름 낮의 향수.
거의가 짚는 약점이 과장이 아니다. 손목 기준 2시간이면 흔적만 남고, 옷깃이 그나마 두어 시간 더 버틴다. 덧뿌림은 선택이 아니라 전제다.
MAISON CLAIRE · 우디 머스크
오 드 퍼퓸 우디 머스크 50ml
같은 메종 클레르의 시트러스 오 드 뚜왈렛보다 두 단계 조용하고, 대신 두 배는 오래 붙어 있는 데일리 우디 머스크 — 존재감으로 밀어붙이는 향이 아니라 옆자리에 슬그머니 남는 향.
옷깃에 뿌리면 정말 저녁까지 옅게 붙어 있다. 다만 '존재감 있는 지속'이 아니라 '코를 대야 느껴지는 지속'이라, 6시간 후 옅어진다는 아쉬움도 같은 향을 다른 거리에서 본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