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CLAIRE
오 드 뚜왈렛 시트러스 50ml
MAISON CLAIRE 우디 머스크보다 두 단계 가볍고 한나절 먼저 사라지는, 갓 쪼갠 자몽 같은 여름 낮의 향수.
★ 4.2 · 시트러스
- 향 계열
- 시트러스 · 자몽, 베르가못, 레몬 껍질
- 지속력
- 짧은 편
- 추천 계절
- 여름 · 늦봄
- 추천 상황
- 더운 날 출근·오피스 낮 시간
처음 손목에 뿌렸을 때, 솔직히 1분은 "마트 자몽 코너에 코를 박았나" 싶었다. 칼로 막 반 가른 자몽의 흰 속껍질, 그 살짝 쌉싸름한 기운이 베르가못의 날카로운 끝과 같이 튀어 오른다. 알코올이 확 치고 빠지는 그 1분만 견디면, 그 뒤로는 의외로 점잖다. 광고 카피처럼 "상큼함이 터진다"가 아니라, 갓 짠 주스를 유리잔에 따라 둔 정도의, 만질 수 있는 산뜻함이다.
20~30분쯤 지나면 자몽의 뾰족함이 한 톤 내려앉고 그 자리에 가벼운 꽃 비슷한 것이 들어선다. 향수라기보다 잘 헹군 면 셔츠에서 나는 냄새에 더 가깝다. 나는 이걸 손목과 옷깃에 따로 테스트했는데, 옷깃 쪽이 두어 시간은 더 버텼다. 피부 위에서는 정말 빨리 식는다. 맑은 날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손목의 향은 이미 "여기 있었다"는 흔적만 남기고 거의 떠난 뒤였다.
비 오는 날은 결이 달랐다. 습한 공기가 시트러스를 붙잡아 줘서, 평소보다 한 시간쯤 더 머물렀다. 대신 그 자몽의 청량함이 살짝 무르익은 과일처럼 둔해지는 느낌도 있었다. 이 향은 확실히 건조하고 더운 낮에 가장 자기다워진다.
어울리는 사람은 분명하다. 향수를 처음 들이는 사람, 아침에 옷 갈아입듯 가볍게 한두 번 칙 뿌리고 나가는 사람, 더운 날 엘리베이터에서 옆 사람에게 폐 끼치기 싫은 사람. 반대로 "내가 지나간 자리에 향이 남았으면" 하는 사람에겐 이건 분명히 모자란다. 저녁 약속까지 끌고 가려면 가방에 넣고 다니며 두세 번은 덧뿌려야 한다는 걸, 광고 대신 내가 먼저 말해 둔다.
- 0분갓 반 가른 자몽의 흰 속껍질과 베르가못이 같이 튀어 오른다. 알코올이 확 치고 빠지는 1분이 가장 날카롭다.
- 20~30분자몽의 뾰족함이 한 톤 내려앉고 잘 헹군 면 셔츠 같은 가벼운 플로럴이 자리한다. 가장 편안한 구간.
- 2시간피부(손목)에서는 거의 흔적만 남는다. 옷깃 쪽이 두어 시간 더 버틴다. 여기서부터 덧뿌림을 고민하게 된다.
- 저녁(6h+)맑고 더운 날엔 사실상 다 떠난 뒤. 가까이 코를 대야 희미한 단내가 잡히는 정도다.
Top
자몽, 베르가못, 레몬 껍질
Heart
가벼운 화이트 플로럴, 헹군 면 셔츠 같은 비누기
Base
옅은 머스크, 흐릿한 단내
시트러스 향
강점써본 사람들 사이에서도 대체로 호평인 결인데, 나도 동의한다. 사탕 단내 없이 진짜 자몽 껍질에 가까운 산뜻함이라, 무겁지 않게 퍼지는 강점이 실제로 있다.
“자몽 향이 상큼해서 여름에 기분 좋아져요.”
잔향 지속력
아쉬운 점거의가 짚는 약점이 과장이 아니다. 손목 기준 2시간이면 흔적만 남고, 옷깃이 그나마 두어 시간 더 버틴다. 덧뿌림은 선택이 아니라 전제다.
“향은 예쁜데 2~3시간이면 거의 안 남아요. 자주 덧뿌려야 함.”
계절감(여름·낮)
강점유독 후하게 평가받는 게 납득된다. 건조하고 더운 낮에 가장 자기다워지고, 오피스 엘리베이터에서 옆 사람에게 폐 끼칠 걱정이 없다. 반대로 추운 저녁엔 존재감이 약하다.
“더운 날 출근할 때 이거 뿌리면 산뜻해요. 여름 인생향수.”
사무실에서 부담 없는 향수?
오피스용으로는 MAISON CLAIRE 시트러스가 적합하다. 써본 사람들 대체로 "더운 날·낮 시간에 부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지속력이 2~3시간으로 짧아 덧뿌림이 필요하다. 더 오래가는 향을 원하면 우디 머스크가 대안이다.
자세히 →우디 머스크 vs 시트러스 향수 뭐가 더 오래가?
지속력만 보면 우디 머스크가 확실히 우세하다. 우디 머스크는 거의가 오래간다고 입을 모으는 반면, 시트러스는 "2~3시간이면 옅어진다"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오래가는 향은 우디, 가볍고 산뜻한 여름향은 시트러스가 맞는다.
자세히 →여름더운 날 출근·오피스 낮 시간
엘리베이터·회의실에서 부담 없게 손목에 한 번. 점심 무렵 한 번 더 덧뿌리면 오후까지 산뜻함이 이어진다.
늦봄낮 외출·산책
건조한 맑은 날일수록 자몽이 또렷하게 산다. 옷깃에 살짝 뿌리면 피부보다 오래 남는다.
습도와 온도에 향이 눈에 띄게 흔들린다. 비 오는 습한 날은 시트러스가 공기에 붙잡혀 평소보다 한 시간쯤 더 머물지만, 그만큼 자몽의 청량함이 살짝 무르익은 과일처럼 둔해진다. 난방 켠 건조한 실내에서는 발향이 빨라 더 빨리 식는 단점이 있다. 결국 이 향은 건조하고 더운 낮에 가장 제 색을 내고, 추운 저녁·겨울 실내에서는 존재감이 약해 어울리지 않는다.
- MAISON CLAIRE 우디 머스크 EDP
- 같은 브랜드지만 두 단계 더 가볍고, 지속력은 반나절 먼저 끝난다. 우디 머스크가 '아침에 뿌리면 저녁까지'라면 이건 '점심이면 덧뿌림'.
- 흔한 데오드란트 시트러스
- 향의 골격은 비슷한 자몽·베르가못이지만, 인공적인 사탕 단내 없이 진짜 과일 껍질에 가깝다. 대신 그만큼 빨리 떠난다.
첫인상 하나는 정직하게 잘 만든 향수다. 갓 쪼갠 자몽 같은 산뜻함은 더운 낮에 분명한 강점이고, 입문자가 실패하기 어려운 안전한 시트러스다. 다만 지속력은 써본 사람들 사이에서도 자주 짚이는 그대로 2~3시간이 현실이라, 9만 8천 원이라는 값을 '하루 한 번 뿌리는 향'으로 기대하면 아쉽다. '여름 낮 전용 + 덧뿌림 전제'로 받아들이면 가격값을 한다고 본다.
정가 98,000원